조선 시대에, 의관(醫官)인 허준이 선조의 명에 따라 편찬한 의서(醫書). 25권 25책.
우리나라와 중국의 의서를 모아 엮어 완성, 임상 의학적 방법에 따라 내ㆍ외과 등 전문과별로 나누어 각 병마다 진단과 처방을 내렸다.
동양에서 가장 우수한 의학서의 하나로 평가되며, 2009년 의학서적으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동의보감은 조선에서는 물론이고 특히 중국에서도 여러 차례 간행되었다.
중국에서는 평균 10년에 한번 꼴로 25차례나 출간 되었고, 베트남 등지로 건너갔다. 또한 중국보다 그 횟수는 적었으나
일본에서도 간행되어 한의학의 표준모델이 되었다.
동의보감은 바다와 같은 많은 처방과 의학 이론 가운데서 핵심을 뽑아서 체계적으로 엮은 것이다.
- 카이스트 한국과학문명사연구소 소장 -
한국에서 이러한 흐름을 눈치 채지 못하는 가운데 세계는 조용한 의학 혁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 임상실험 결과가 나오고 과학기술이 이와 결합하면서 한의학이 서양의 의료계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 중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대표적인 분야로 침술과 부항, 한약 등을 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예일대학교 쳉 영치 교수 연구진이 항암 화학치료의 부작용으로 고통 받고 있던 암 환자들에게 한약 추출물(PHY906)을 투여했을 때의 효과를 들었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한의학에서 자연에서 추출한 황금, 작약, 감초,
대추로 이뤄진 처방이 설사, 복통 등을 치료한다는 동의보감의 기록 이었다.
실제 임상 실험 결과를 보면 이러한 약재들을 달여 만든 한약을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메스꺼움, 설사 등 소화기계 관련된 부작용이 감소했다. 게다가 한약을 복용하지 않고 화학 요법에 의존한 환자에 비해 종양의 크기 감소가 눈에 띌 정도로 빨랐다고 한다.
다른 사례로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해 2015년 노벨 생리 의학상을 수상한 중국 전통의학 연구원 투유유 교수의 경우를 들고 있다.
그는 한의학서의 학질(瘧疾, 말라리아) 치료에 개똥쑥 이 효과가 있다’
는 기록에서 힌트를 얻어 치료제를 개발 했다고 한다.
한의학에 대한 연구는 이러한 사례 외에도 미국의 듀크 대, 옥스퍼드대 뿐만 아니라 유럽의 주요 대학에서까지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
이들은 암, 당뇨병, 파킨슨병 등 난치성 질병에 대해 치료에서 전통 한의약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거라 믿고 있다.